꽁이, 중성화 수술하다

꽁이가 벌써 만 7개월을 지난 8월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중성화를 할지 말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지금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첫 생리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는 말과 문제없는 자궁을 내가 편하고자 괜히 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 등 여러 생각을 많이 했지만 어차피 꽁이 자식을 보지 않을 것이라면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과 어차피 할 것이라면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하고 4월 27일 오전에 꽁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4월 27일 밤 00시부터 금식을 해야 한다고 하여, 23시경 마지막 밥과 물을 주고 내일 아침 문제없이 수술을 진행되길을 바라였다. 병원은 그동안 다녔던 동네 병원에서 진행하기로 하였고, 수술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통주사와 12일 항생제를 추가하였다.

꽁이도 아침에 수술하는 것을 아는지 병원가자고 하니 짠하게 앉아서 나를 보는 것이 참...

 

수술 시간을 병원 오픈 시간으로 예약하여, 방문하자 마자 마취전 필요한 기본(피) 검사로 당뇨/신장/요소 등등 여러가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장님이 삼성이 아주 잘만든 제품이라고 극찬을 하시더라.. ㅎㅎ

 

꽁이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고, 마취약 거부반응만 없으면 문제없이 수술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원장님이 애기를 하시는데... 걱정이 안될 수가... 다행이 꽁이는 문제없이 마취되었다고 이따 오후 3시에 오시면 되니 집에 가라고 하더라.

 

수술을 11시좀 넘어서 잘 끝났고 회복중이라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영양제를 투여중이니 3시경 오면 된다고 해서 꽁이가 푹 쉴 수 있도록 미리 집 청소를 끝내고 병원에 방문하였다. 꽁이는 마취가 풀려서 나를 반기긴 했지만 힘이 꽤 없어보이더라.

 

무통 주사를 투약했지만, 자궁을 들어내는 개복 수술이라 그런지 힘들어하는 것 같아 짠하고 안쓰럽더라... 다신 이런 수술받지 말자... 꽁아... 

애견샵에서 외장칩으로 등록했지만, 나중에 꽁이를 잃어버리면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내장칩으로 다시 등록하였고, 아직 남아있는 유치인 송곳니 4개와 윗니 2개도 발치하였다. 그리고 꽁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통주사와 12일 항생제를 투여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수술 비용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다른 병원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것 같지는 않았다.

 

심장 사상충도 같이 투약하기로 했지만, 한번에 너무 많이 진행하는 것 같다고 원장님이 다음주 심장 사상충은 실밥 풀 때 투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진행하였다.

집에서 데꾸오니, 아직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항생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잠만 자더라.... 그래도 다행이 사료는 잘먹어서 그나마 걱정은 덜었다. 웃긴건 그동안 잘먹던 토마토, 브로콜리는 쳐다도 보지 않더라.

 

이녀석 몸을 부들부들 떨길래 담요을 덮어주었는데, 자다가 중간에 소변을 마려웠는지, 담요를 덮은 채로 화장실 가서 오줌을 싸서 담요에 오줌이 다 묻긴했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화장실 가서 볼 일 보는 것 보면서 기득하기도 하면서 정말 짠하더라....

 

다행이 3일째 되는 오늘부턴 통증이 많이 줄었는지 와서 장난치려고 하기도 하고 기지개도 펴고 나가자는 액션도 취하는 모습을 보니 이따 가볍게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비도 그쳤으니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작은 공원을 다녀와야 겠다.